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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02월호] 기침 뒤에 숨어 있는 백일해
기침 뒤에 숨어 있는 백일해 타이틀 배경 이미지기침 뒤에 숨어 있는 백일해 타이틀 배경 이미지
26년 02월
기침 뒤에 숨어 있는
백일해
2026. 02. 24.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 역학조사관 이주희

겨울철은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백일해는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병으로 최근 10년 동안 1,000건 미만으로 신고되며 소규모 유행 양상을 보여왔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100건 미만으로 감소하였습니다. 2023년 하반기부터 학교 내 유행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292건, 2024년 48,048건, 2025년 상반기 4,603건이 신고되었습니다. 몇 년에 한 번씩 영유아 중심으로 유행하던 경향이 있었으나 2024-2025년 유행에서는 학령기 청소년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생이 있었으며, 1세 미만 영아에서 첫 사망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연령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 전 세대를 대상으로 관리해야 하는 감염병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예방접종의 효과 감소, 면역력 저하, 사회적 이동성 증가, 집단생활 확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백일해는 감염력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감염자나 무증상 보균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됩니다. 또한 유증상 감염자의 침이나 콧물 등이 묻은 물건을 매개로 간접적으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잠복기는 평균 7~10일로 비교적 길고, 발열은 심하지 않으며 증상은 크게 3단계를 거쳐 진행됩니다. 초기에는 콧물·가벼운 기침·권태감 등 일반 상기도 감염과 구별이 어려운 비특이적 증상으로 시작되며, 이후 발작성 기침, 기침 후 구토, 호흡곤란 등이 나타납니다. 발작성 기침은 서서히 줄어들어 2~3주 내에 호전됩니다. 그러나 최근 유행에서는 전형적인 “훕(whoop) 소리 + 발작성 기침”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감기로 오인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에 따라 조기 진단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기침이 수 주간 지속되는 경우라도 환자가 일상 활동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해 가정·학원·직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2차 전파가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백일해는 전파력이 매우 높아 가족 내 2차 감염이나 학급 단위의 집단감염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습니다. 영유아, 청소년, 성인 등 모든 연령층이 감염의 매개가 될 수 있으며, 기본접종 이후 시간이 지난 연령에서는 면역력이 감소해 감염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한 예방 전략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백일해를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 및 감시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백일해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특별한 장비나 비용 없이 일상생활에 실천할 수 있는 ‘기본 방역 수칙’입니다. 이러한 기본 원칙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지역사회 전파를 충분히 억제할 수 있습니다.

가정 내 공통 관리 방법
ㆍ예방접종: 기본 5차 DTaP 접종 및 청소년·성인 대상 추가 접종(Tdap)

ㆍ환기와 실내 공기 관리: 수업 또는 모임 전후, 식사 후 등 정해진 시간에 5~10분 이상의 환기

ㆍ생활 위생 수칙 준수: 기침 예절(옷소매 또는 휴지로 입·코 가리기), 손 씻기, 마스크 사용, 공용 물건 소독

ㆍ증상 관찰 및 조기 분리: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반복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보이는 경우 즉시 보건실 또는 의료기관 안내

ㆍ신속한 신고 및 역학조사 체계 유지: 의심 또는 확진 사례가 발생한 경우 즉시 보건당국 신고, 접촉자 조사 및 관리, 예방적 항생제 투여 여부 검토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는 2·4·6개월 예방접종 권고 시기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백일해가 소아·청소년 연령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는 상황임을 고려하여, 적기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11-12세의 6차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백일해가 집단 발생한 학교의 교직원도 백일해 예방을 위해 Tdap 백신 접종력이 없는 경우 접종을 권장합니다. 백일해가 확진된 경우 항생제 복용 후 5일 경과 후에 등교가 가능합니다. 다만 기침 등 증상이 지속될 경우 별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의료기관 상담 후 등교 여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백일해는 “기침”으로 시작되지만, 빠르게 전파되어 집단과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생활 방역 수칙과 예방접종을 통해 통제 가능한 감염병이라는 점 또한 분명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경각심과 꾸준한 실천이며, 이는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작은 실천이 가장 강력한 방어가 되며,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