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백일해는 Bordetella pertussis라는 세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감염병입니다. ‘백일해’는 백일기침이라는 뜻으로, 백 일 동안 심한 기침을 하는 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일해균은 백일해에 걸린 사람에서 나오는 침방울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됩니다.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 백일해균이 코와 입이 연결되는 비인두의 표면에 자리잡고 자라면서 백일해 증상을 일으킵니다.
또 전염력이 무척 세서 한 명이 걸리면 주위에 17명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계절별로 보통 늦은 여름에서 가을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드니까 앞으로 수개월간 환자 발생이 계속될 수도 있겠지요.
백일해균이 처음 몸에 들어오면 7-10일간의 잠복기 동안은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잠복기가 지나면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벼운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처럼 시작됩니다. 증상만으로는 감기와 구별하기 어려운데, 공교롭게 이 시기에 백일해의 전염력이 가장 셉니다.
1~2주 지나면 기침을 하기 시작하는데, 기침을 정말 정말 심하게 합니다. 짧은 기침을 여러 차례 연달아 하다 마지막에 급하게 숨을 들이쉴 때 ‘흡’이나 ‘삐’ 같은 소리가 납니다. 기침 하는 동안은 숨을 쉴 수가 없어 얼굴이 파랗게 변하기도 하고 토하거나 탈진하는 등 옆에서 보기 안쓰러울 지경입니다. 이런 기침을 하루에 15번 이상 하게 됩니다. 기침을 심하게 하면 갈비뼈 골절이나 얼굴, 눈에 출혈이 생기기도 합니다.
심한 기침 시기가 지나가면 서서히 기침이 줄어들고 회복됩니다. 모두 깨끗하게 나으면 좋겠지만 합병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폐렴 등의 호흡기 합병증과 경련이나 뇌병증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폐렴이 생기면 사망률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사망자는 없습니다.
치료는 꼭 초기부터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받아야 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적절한 치료제를 처방해 주실 겁니다. 처방 약은 맘대로 중단하면 안 됩니다.
주위에 백일해를 전파할 수 있는 기간은 초기 증상기부터 발작성 기침 시작 후 3주까지입니다. 그래서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격리하도록 하고,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약 먹고 5일까지 격리합니다.
백일해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입니다.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했다면 시기에 맞춰 백신 접종하도록 합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받습니다.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의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켜서 건강하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