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다.
저혈당으로 쓰러진 환자를 보고 침착하게 도움을 건넨 인천 성리중 3학년 송 군이 교육청 표창을 받았습니다. 송 군은 8월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편의점에서 계산을 기다리다가 앞에 있는 남성 A 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송 군은 학교에서 배운 응급처치법대로 A 씨의 어깨를 흔들며 건강 상태를 살폈고 그가 제대로 호흡하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이후 어눌한 말투로 "단 것을 달라"는 A 씨 요청을 알아듣고 매대로 손을 뻗어 초콜릿 과자를 꺼낸 뒤 A 씨 입에 넣었습니다. 저혈당에 탈수 증세까지 겹쳤던 A 씨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고 송 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무사히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군은 표창 수여식에서 "작은 선행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뿌듯했다."라며 "앞으로도 교육청과 학교에서 계속 응급처치 교육을 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보건 교육이 학생의 삶에 녹아 빛을 발하는 귀한 순간입니다.
이번 10월 생생 교육현장에서는 성리중학교 보건 선생님과 보건교육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학생 한명 한명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여 대한민국의 멋진 국민이 되기를 소망하는 성리중학교 보건교사입니다.
수업을 하기 전에 먼저, 학생들의 건강 관련 지식이나 신념, 태도를 미리 파악하기 위해 라포 형성과 소통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올바른 건강 지식과 일상생활에서 건강생활 실천 및 건강관리 능력을 함양하여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기억이 날 수 있도록 중요한 내용은 활동지에 담아 학생들이 반복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경험한 여러 상황 및 실생활 사례를 들어 설명할 때 학생들이 더욱 집중하고 귀담아듣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 생각 등 의견을 말할 때는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만, 설명할 때는 집중해서 들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건강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묻기도 하며 보건 수업이 유익하다고 표현도 해주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 배운 보건수업이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과 공동체의 건강 및 삶의 질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청소년기는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는 건강 생활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학생들의 건강을 유지, 증진을 위한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보건 수업을 허투루 준비할 수 없다는 마음이 들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합니다.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보건교사가 보건교육 과정 운영과 수업 설계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인 것이 아쉽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명이 넘는 보건실 방문 학생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고유 업무 외에 과다한 행정업무가 맡겨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는 가장 중요한 직무인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와 보건교육에 집중하는데 장애 요인이 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9월 21일 인천시 보건교사회에서 주최한 ‘보건교사 수업역량 강화 직무연수’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50여 명의 보건교사가 참여하였습니다. 주말도 반납하고 열의를 보이는 선후배 선생님들을 보며 존경의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학생들의 건강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항상 애쓰는 보건 선생님들이 성리중학교 송 군의 사례를 통해 보건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앞으로도 힘내셨으면 합니다.